서울보증보험 IPO 변수로 떠오른 '블록딜'…해외기관 질문 쏟아져

입력 2023-10-04 16:07  

이 기사는 10월 04일 16:07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이달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하는 서울보증보험의 흥행에 적신호가 켜졌다. 최대 주주인 예금보험공사의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가능성이 상장 후 주가의 향방을 결정할 주요 변수로 떠오르면서다.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보증보험이 해외 기관을 대상으로 진행한 투자설명회에서 예금보험공사의 지분 매각과 관련한 문의가 쏟아졌다. 해외 장기 투자 성향의 기관들도 예금보험공사의 블록딜 계획이 있는지, 지분 매각 시기와 규모에 대해 질문했다. 서울보증보험 지분의 92.85%를 가진 예금보험공사가 향후 2~3년간 보유한 지분을 단계적으로 매각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만큼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앞서 예금보험공사는 서울보증보험을 상장시킨 후 총 33.85%의 지분을 여러 차례 나눠 매각한 다음 중장기적으로 경영권도 매각해 완전히 민영화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매각 규모는 한 번에 10% 대로 예정됐다. 이번 IPO로 시장에 나오는 주식 수가 전체 주식 수의 10%(약 700만주)라는 점을 고려하면 공모 주식의 세 배 이상이 점진적으로 시장에 풀리게 되는 셈이다. 공모가 하단 기준으로 약 8300억원 규모에 달한다.

예금보험공사는 지분 매각 시 매각 물량을 조정해 시장의 충격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증권가는 오버행(잠재적 대량 매도 물량) 우려로 인해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한 투자 운용사 관계자는 "배당 성향이 아무리 높다고 해도 공모주 투자의 특성상 장기투자를 염두에 두고 수요예측에 참여할 기관은 많지 않다"며 "배당금보다 주가 하락으로 인한 손실이 크다고 판단될 경우 기관 자금을 유치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보증보험은 높은 배당 성향을 강조하며 흥행몰이에 나섰다. 성장형 기업 상장이 많은 국내 IPO 시장에서 흔치 않은 배당주 기업이라는 점을 내세워 차별화에 나섰다. 서울보증보험은 2018년~2020년을 제외하고 매년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배당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2020년 1052억원(배당 성향 32.0%), 2021년 2291억원(배당 성향 50.2%), 2022년에는 2826억원(배당 성향 50.2%)을 배당에 사용했다.

국내 유일한 보증보험회사인데다 현금 창출력이 우수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주관사 측은 "공적 자금 회수 목적만 아니면 상장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재무 안전성이 뛰어나다"며 "주가 상승 여력이 크지 않아 일반 공모주처럼 시세 차익을 누리긴 어렵지만, 배당주로 접근하면 크게 손해를 보지는 않는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보증보험은 신주 모집 없이 전액 구주매출로 기업공개(IPO)를 진행한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3만9500원~5만1800원으로 공모 후 시가총액은 2조7579억원~3조6167억원 수준이다. 올해 IPO 기업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공모가 기준 시총 1조6853억원인 두산로보틱스의 2배에 달한다. 이달 13~19일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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